부산시민공원 – 일제강점기의 시간을 품은 부산의 역사·문화 공간
글·사진 고은 에디터
부산시민공원
역사의 시간을 지나 오늘의 일상으로
푸른 나무와 넓은 잔디가 펼쳐진 부산시민공원은 지금은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이지만, 이 공간이 처음부터 공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서면경마장이 들어서며 도시의 모습은 바뀌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에도 오랜 기간 미군기지인 캠프 하야리아로 사용되면서 점차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훗날 부지 반환과 공원 조성 과정을 거쳐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온 이곳은 과거의 흔적을 품은 채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공원 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부산의 근현대사를 따라 걷는 여정의 시작이 된다.


위치: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로 73
문의: 051-850-6000
기억의 기둥
희생을 기리는 상징
부산시민공원역사관 옆에 자리한 기억의 기둥은 시간이 흘러도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이 부지에서 강제동원의 아픔을 겪었던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이 공간은, 과거의 희생을 오늘의 시민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들의 일상과 역사의 기억이 같은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은 부산시민공원이 가진 또 하나의 가치이기도 하다.


부산시민공원역사관
공원의 변화를 담은 공간
부산시민공원역사관은 공원의 풍경 뒤에 숨겨진 시간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군기지 시기, 그리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하나의 공간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과거의 건축물이나 유물을 그대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오늘의 공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곳이 지나온 시간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사관은 전하고 있다.


전시는 하나의 공간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서면경마장이 조성되던 시기부터 캠프 하야리아가 들어선 과정, 미군기지와 함께했던 주변 지역의 모습,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으로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기록사진과 영상, 다양한 전시 자료는 과거의 사건을 단편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역사로 풀어내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공원의 모습이 오랜 시간의 변화와 시민들의 노력 위에 만들어졌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정보
1) 기억의 공간
부지 역사와 전시 내용 등 전체 흐름을 담은 영상
2) 제1전시실
일제강점기 서면경마장 조성과 부지 변화 과정
3) 제2전시실
캠프 하야리아 조성과 미군 기지의 역사
4) 제3전시실
하야리아 부대와 인근 주민들의 생활상
5) 제4전시실
부지 반환 운동과 부산시민공원 조성 과정
운영시간: 09:00 ~ 18:00
운영일: 화요일 ~ 일요일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1월 1일
관람료: 무료
문의: 051-850-6061
오늘날 부산시민공원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산책하고 휴식을 즐기는 부산의 대표적인 시민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함께 떠올 리며 공원을 걸어본다면, 부산시민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역사와 미래를 잇는 더욱 뜻깊은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