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본부 구조구급부장 특별인터뷰

인터뷰이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부장 이진호

올해 부산소방본부에 취임한 이진호 구조구급부장은 소방감사, 화재대응조사과장 등 다양한 분야를 겪어 오면서 수많은 경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이렇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대원들과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나은 구조구급과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부산소방본부 구조구급부장으로 취임하게 된 이진호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성장해 제10기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을 거쳐 1999년 소방관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초임 당시 다대 소방파출소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아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습니다만 이젠 벌써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성도 하고 앞으로 조직 발전을 위한 큰 그림도 그리고 있는 요즘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월 소방준감으로 승진하였는데 구조구급 업무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다 보니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방감사담당관, 중부소방서장‧강서소방서장, 소방청 상황관리담당관‧화재대응조사과장, 부산 사하소방서장 등 중앙과 지방, 현장과 기획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축적된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구조구급 업무의 발전에 힘쓰고자 합니다.

부산소방의 구조구급분야 책임자로 부임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조구급과는 구조, 구급, 생활안전, 홍보 등 시민들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시민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시대변화에 적응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밖으로는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유지해 나가는 한편, 조직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자 합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도 조직 구성원들의 근무여건 개선도 균형 있고 조화롭게 추진하여 현장활동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당당하고 사기 높은 부산소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부장 이진호

‘구급업무 효율화를 위한 인력 운영방안’에 관심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소방은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특히 구급대원들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헌신하고 있습니다.

구급분야는 소방에서 가장 늦게 도입된 직렬이지만 소방의 모든 현장출동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소방의 대시민 신뢰도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전문화된 영역입니다. 

최근 10년간 구급대는 눈부신 양적, 질적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동건수의 지속적인 증가, 감염병 이송체계의 중추적 역할  수행, 현장에서 겪는 환자‧보호자와의 갈등, 주취자 대응 및 폭언과 폭행,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병원 선정 등 많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고 구급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슴 아픈 대목입니다.

또한 업무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 불규칙한 야간 출동에 따른 수면 부족, 참혹한 현장 출동 등으로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도 구급대원들의 현장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이제는 구급대원 격무 해소의 근본적 방법을 정책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격무 구급대 선정에 대한 기존 상대평가에 절대평가를 가미하여 2선 구급대의 추가 증설 또는 4인 구급 환경 조성, 4조 2교대의 시범 실시도 고민할 시점입니다. 물론 인력 증원 자체가 불가한 작금의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미리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급 유자격자 보유율을 5년 내 100%가 되도록 해서 유자격자의 타시도 유출을 막으면서 직무 전환의 경직성도 해소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인력 증원과 무관하기 때문에 매년 신규 채용 시 유자격자 채용 비율을 40% 이상 확보하게 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렇게 유자격자가 확보되면 드디어 직무 전환의 경직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령의 구급대원이나, 심신질환이 있는 직원들부터 직무 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여 타 직무수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퇴직하기 전까지 이러한 제도들이 실행되도록 한다는 것을 공직생활 마지막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구급대원의 격무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시민들에게는 전문성을 갖춘 높은 품질의 구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직의 신뢰 향상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조직 전체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기에 지면을 빌어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시간에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우리 소방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본질적인 존재 가치를 언제나 최우선으로 하여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아왔습니다.

현명한 정책결정과 직원들의 헌신으로 얻은 시민의 사랑과 신뢰 덕분에 부산소방은 비약적 발전을 해왔습니다. 지난 20년간 예산, 인력, 조직의 변화를 돌이켜보면 국내에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확충된 인력과 예산으로 근무여건 개선과 재난대응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그로 인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되면 더 큰 사랑과 신뢰를 받는다는 “완벽하고 무한한 선순환의 고리”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순환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장이든 행정이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부산소방 이야기 11호 4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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