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홍보 전략 –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 플랫폼 P 부스 벽에는 센터 입주사인 출판편집 에이전시 ‘일일편집실’의 홍보 전단이 붙어 있었습니다. 마치 편집자가 퇴근 십 분 전에 한컴오피스를 켜서 대충 만들어낸 것 같은 이 B급 감성의 전단지가 오히려 더 재치 있고 트렌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안티디자인(?) 기법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이처럼 독자들의 주의을 끌기 위한 독특한 마케팅 방법들이 곳곳에 보였는데요, 몇가지 기억에 남는 걸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서울국제도서전 : https://sibf.or.kr

2024년 서울 국제도서전의 ‘은행나무 출판사’ 부스에서는 좋은 향이 났습니다. 향에 맞춰 그 향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책을 추천해주는 시향지 나눔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원하는 향의 시향지를 고르고 그 시향지가 추천하는 책을 찾아 읽어보면, 잘 페어링된 글과 향으로 인해 시각과 후각이 동시에 자극되어 몰입감을 배로 높여주는 듯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책을 다시 읽어도 향이 함께 다시 살아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지나가다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스윽 옆을 쳐다봤더니 … 상당히 멍청하게 생긴(귀엽다는 뜻) 돌멩이들과 눈이 마주쳤어요. 출판사 ‘읻다’ 부스에서 책을 구매하면 ‘반려돌’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었는데요. 20-30대 출판인들이 모여 이뤄낸 출판사인 만큼 책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이벤트 기획력까지 참 참신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스릴러・호러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여름기담: 순한맛』 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빠르게 하나 구매하고 반려돌을 입양받았답니다.🪨👀

전시장 내부가 워낙 넓다보니 같이 온 팀원분들은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게 뿔뿔이 흩어져버렸는데, 메인 홀을 다 구경했을 즈음 디자이너J 님을 마주쳤습니다. 🙋♀️🙋♂️🙋♀️ J님은 이미 홀을 다 구경하시고 돌아나오는 길이었는데, 손에 들린 인쇄물 더미들이 눈에 띄었어요. 그 출처는 바로 최근 『THE MONEY BOOK,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 를 발간한 ‘토스(toss)’ 부스였습니다.


토스의 『더 머니북』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금융 분야를 한 권에 담아 금융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부터 지속가능한 금융생활을 위한 방법까지 짚어주는 ‘돈’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토스 부스는 ‘나만의 머니북’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디자이너 J
부스 한 켠에 돈과 관련한 지식이 적혀있는 다양한 종류의 속지가 있었어요.
본인이 관심이 가는 경제 관련 키워드의 속지를 원하는대로 골라 링으로 엮으면 완성되는
DIY 머니북인데, 어려울 수 있는 금융 상식을 독자들이 거리낌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의도한 기획이 참여도를 높임과 동시에 책을 홍보하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 D
디자인도 되게 예뻐요.
최근 유행하는 ‘다꾸’나 ‘스크랩’ 문화의 느낌도 나고,
경제지식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딱딱하지 않게 힙하고 트렌디한 느낌이라
20-30대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 J
매력적인 홍보 방법이라고 하니까 출판사 ‘타블라라사’ 부스도 기억에 남네요. 교보문고 여행 연간 베스트셀러 1위인 『에이든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메인으로 내세운 부스였는데요. ‘비가와도 끄떡없는 방수지도’ 라고 쓰인 바스켓에 정말로 지도를 풍덩 담가 놨더라구요. 아마 특수 후가공 코팅 방식으로 제작이 됐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 지도가 하나도 젖어있지 않았어요. 여행지도 제작 브랜드인 만큼,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쓸모가 있는 고품질의 종이 지도를 만든다! 라는 걸 고요하지만 강력한 방식으로 표현한 홍보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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