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풍경: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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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개최

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 4월 17일부터 7월 6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시작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 시리즈의 두 번째 기획으로,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작가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보다 다층적인 근대미술사의 복원을 시도한다.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와 한국 근대미술 포스터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전시 기간

2025년 4월 17일 (목) – 2025년 7월 6일 (일)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는 20세기 한국 화단에서 보기 드문 초현실적 기질을 지닌 여섯 명의 작가—김욱규, 김종남(마나베 히데오), 김종하, 신영헌, 김영환, 박광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들은 생전에는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의심과 시대착오라는 시선 속에, 사후에는 거의 잊혀진 존재였다. 그러나 이들은 시대의 유행이나 사조, 이념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전통이나 민족성이라는 당대의 강박에서도 벗어나 ‘인간의 창조 본능’에 가까운 초현실주의적 표현에 몰두해왔다.

특정 그룹이나 운동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넘어서는 세계를 꿈꾸었고, 그 결과물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주류 서사에서 비켜난 채 묻혀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이들이 구축한 독자적인 미술 세계를 재조명하며, 기존 미술사의 이항대립적 서술 방식—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 순수와 현실참여—에 균열을 내고 그 틈 사이에 존재했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비춰보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시는 본격적인 작가 소개에 앞서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 초 사이 한국 미술계에 ‘초현실주의’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시기를 되짚으며, 한국 미술이 이 낯선 감각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왔는지를 조망하는 프롤로그 섹션으로 시작한다.

덕수궁관 2층 1·2전시실과 3층 3·4전시실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권옥연, 송혜수, 이중섭, 황규백 등 총 51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총 2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이 전시된다.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외로운 실험과 치열한 내면 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또 하나의 시선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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