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 포함 5건…’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 등록 예고
국가유산청은 96년의 역사를 간직한 ‘칠곡 구 왜관성당’과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 등 총 5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록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 문화유산 보호와 활용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운교의 교리적 가치를 담고 있는 근대기 종교화인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해 나갈 방침이다.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 민족종교의 세계관을 담은 종교화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한국의 민족종교인 수운교의 교리를 표현한 독특한 종교화로, 불교의 수미세계도 형식을 차용하여 상·중·하 3단 구조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각각 부처(상단), 하늘(중단), 인간(하단)의 세계를 형상화하며, ‘불천심일원(佛天心一圓)’이라는 수운교의 핵심 교리를 시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불교적 요소와 민족종교적 요소가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로, 조선 후기부터 근대기에 이르는 한국 종교화의 발전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제작 기법과 색채 표현 방식에서 근대기 화풍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당시의 종교적 신념과 미술적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본 작품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한국 민족종교의 사상적 흐름과 종교 예술의 가치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칠곡 구 왜관성당: 한국 가톨릭 선교 역사의 산증인

1928년에 건립된 ‘칠곡 구 왜관성당’은 경상북도 칠곡군에 위치한 천주교 예배당으로, 지역 가톨릭 신앙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왔다. 이 성당은 독일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과정에서 건립된 것으로, 1924년 설립된 가실본당에서 승격된 후 현재까지 지역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건축적으로는 높은 첨탑과 반원아치 창호, 고딕 양식의 건축 요소를 유지하고 있어 근대 성당 건축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수도자들이 이곳에 피난하며 종교적 역할을 지속한 역사적 배경도 지니고 있어,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증거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국가유산청은 이 성당을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 방문객들에게 한국 가톨릭 선교 역사와 건축적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사에 빛나는 걸작 4편의 문화유산 등록

1. 영화 ‘낙동강’ (1952): 전쟁 속에서도 창작을 이어간 예술인들의 열정
1952년 전창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낙동강’은 한국전쟁의 참상을 담아낸 작품으로, 낙동강 전투를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는 전쟁 속에서도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간 당시 영화인들의 창작 의지를 보여주며,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당시 필름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전쟁기 한국 사회와 영화산업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영화 ‘돈’ (1958): 산업화 이전 한국 농촌사회의 초상
김소동 감독의 ‘돈’은 1958년에 개봉된 작품으로, 당시 한국 사회에서 농촌 경제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다.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리대금업과 사기 사건 등을 다루며, 농민들의 고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국 사실주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농촌사회 변화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3. 영화 ‘하녀’ (1960): 한국 영화사 최고의 심리 스릴러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한 심리 스릴러로 평가받는다. 중산층 가족과 하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리메이크작이 여러 차례 제작되며 한국 영화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4. 영화 ‘성춘향’ (1961):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은 1961년 개봉한 작품으로, 한국 최초로 컬러 시네마스코프 촬영 기법을 도입한 영화다. 화려한 색감과 스케일을 자랑하며, 당시 영화 산업의 기술적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또한, 해외 영화제에서도 인정받으며 한국 고전문학을 영화로 재해석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의 보존 및 활용 계획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된 5건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칠곡 구 왜관성당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며, 등록된 영화들은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보급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 예고된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등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근현대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문의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근현대유산과(042-481-4923)
▶️ 출처 : 정책브리핑(http://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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